'벅스 DRM-Free 무제한’으로 불붙는 DRM 논쟁
DRM 없는 MP3 무제한 다운 서비스 오픈
[배포일자 : 2008년4월30일]
금년 3월말 DRM 있는 MP3 무제한 다운로드를 선보인 벅스(www.bugs.co.kr)가 이번엔 DRM이 없는 무제한 다운로드를 시작하면서 음악시장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벅스가 선보인 'DRM-Free 무제한'은 말 그대로 DRM이 없는 MP3를 제한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음악사이트 중에는 현재 세계 유일의 서비스이다.
주요 음원권리자로부터 합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소리바다처럼 개인들이 파일을 올리는 P2P사이트에도 비슷한 서비스는 있지만, 서비스업체에서 직접 제공하는 고음질의 음원, 정확한 태그정보 및 빠른 신곡업데이트 등 P2P사이트와는 전혀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인 것이다.
이 서비스는 DRM으로 인해 특정 기기에서만 사용이 되던 제한이 풀리게 되어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합법적인 다운로드에서 소외되었던 아이팟이나 사이트가 제한되었던 MP3휴대폰 사용고객도 이용이 가능하다.
벅스에서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2월에도 지금과 동일한 DRM-Free 서비스를 오픈했으나 권리자의 합의를 얻지 못해, 두 달 만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12월 아인스디지탈에서 벅스를 인수한 이후 사전 음원계약을 통해 합법적인 DRM-Free 무제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아직은 무제한이 아닌 종량제 다운로드 서비스에 국한되지만, DRM-Free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음반기획사들의 지원으로 아마존은 2007년부터 DRM-Fre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1위인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고,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 역시 “아이튠스에 제공되는 음악중 50%를 DRM-Free를 적용하겠다"고 밝힌적이 있다.
또한 커뮤니티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 역시 DRM-Free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디지털 음악시장 전반에 DRM-Free 서비스의 요구가 늘고 있다.
DRM-Free에 대한 업계의 변화는 DRM-Free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유로운 음악이용을 제공하는 것만이 정체되어 있는 음악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음악사이트 쥬크온(www.jukeon.com)에서 세계 처음으로 DRM-Free 건당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여 당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아직까지도 세계의 변화에 비해 국내의 DRM-Free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이는 주로 휴대폰시장을 폐쇄형 DRM으로 지키려는 이통사들이 음원유통사를 통제하면서 DRM-Free에 대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벅스 DRM-Free 서비스에도 일부 유통사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벅스의 ‘DRM-Free 무제한 다운로드’ 출시로 국내에서도 DRM-Free 논쟁이 다시 격화될 것이다.
벅스의 이런 공세에 대하여 폐쇄형 DRM을 고집하고 있는 SKT의 멜론 등 이통사의 대응과 최근 가격인상 및 다운로드곡수 제한의 압박을 받고 있는 소리바다의 행보도 관심사이다.
벅스는 DRM-Free 파일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DRM-Free 무제한'상품을 앨범 한 장 가격에 해당하는 12,000원(VAT 별도)에 출시하였고, 다양한 경품이 걸린 ‘DRM-Free 무제한’ 오픈 기념 이벤트도 5월말까지 진행한다.
<벅스 DRM-Free 무제한 오픈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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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공개된 아일랜드시티의 ‘칠리소스’가 일주일 만에 온라인음악 사이트의 인디음악 차트(벅스뮤직, 쥬크온)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와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와 같은 스테디셀러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 2위를 차지한 기록이여서 눈길을 끈다.
온라인음악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10대, 20대 초반의 새로운 음악을 요구하는 개성이 강한 대중들에게 아일랜드시티의 음악이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이랜드시티의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벅스뮤직과 쥬크온 인디차트에는 아일랜드시티 외에 요조의 ‘마이 네임 이즈 요조(My Name is Yozho)’와 넬의 ‘기억을 부르는 시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